일상/건강, 갑상선암

20대 갑상선암 환자의 갓생 살아보기

사람나무 벤 2023. 6. 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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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블로그란 시작하기에 참 어려운 존재였다.

시작해야지 하면서도 이 귀차니즘을 이겨내지 못하고 미루고 미뤄왔는데 어느날 갑작스레 찾아온 갑상선 암 판정은 오히려 나에게 기회였을지도 모른다.

29세라는 서른도 안된 미혼 여성에게 찾아온 암은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이게 현실이 맞나 싶었고,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나는지 고통스러웠다.

동시에 스트레스라는 것이 정말 무서운 것이구나 뼈저리게 느꼈고 자연스럽게 진정한 내 인생의 행복과 목표, 방향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어찌보면 이 모든 일들이 하늘에서 나에게 이런 메세지를 전해주고자 일어나게 한 일들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며 나의 정신을 가다듬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했다.

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20대 초반부터 꾸준히 일을 해왔는데 정작 나에게 남은 것은 없었다. 아프고 나서 시간이 많아지자 평소에 관심 있던 부동산 관련 책들을 여러권 읽게 되었는데 그 중 [나는 경매로 1년 만에 인생을 역전했다]라는 부동산 경매 책으로 인해 부동산 세계에 관하여 더욱 흥미를 갖게 되었다. 책을 광고하는 글은 절대 아님을 미리 알리고, 내가 읽은 부동산 관련 책 중 처음 읽었던 책이기에 입문으로 추천한다.

부동산 관련 책을 읽다가 경제적 자유 등에 대해 더욱 공부를 하고 싶어졌기에 관련 책들을 읽기 시작했고, 나아가 경제 관련 서적, 자기계발 서적도 꾸준히 읽고 있으며 최근에는 지인들과 독서모임을 만들어 독서에 더욱 재미를 들이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 이것을 위해 나는 끊임없이 공부를 해나갈 것이고, 현재는 예비신랑과 새로운 목표를 설정했다. 

새로운 목표를 설정하게 된 계기는 최근 부동산 공부를 하며 임장을 다녔는데 인천 아파트가 상당히 떨어진 것을 발견하고 예비신랑과 내가 자라온 동네 매물을 보러 다니던 중 내 눈에 딱 띈 매물이 하나 있었다. 약 2000세대 대단지에 초품아, 더블 역세권의 98년식 아파트인데 작년만 해도 4억원대로 거래됐던 아파트가 현재 2억원 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현재는 3억원 대) 실제 본 매물도 인테리어는 해야하지만 상당히 관리가 잘 되어 있고 무엇보다 위치가 매우 좋아 고심 끝에 계약을 했다.

입주는 11월이며 잔금을 치르는 날까지 1,000만원의 여유자금을 만들기 위해 예비신랑과 남은 5개월간 월에 200만원씩 1,000만원 모으기에 돌입했다. 현재 나는 일을 쉬는 중 이기 때문에 예랑이와 함께 쿠팡이츠와 배민 배달을 시작해봤는데 처음엔 용돈벌이로 시작한 알바가 점점 노하우가 생기며 수익이 꽤 쌓이고 있다. (다음 포스팅에 자세히 설명하기로)

또, 단가가 꽤 쎈 쿠팡 단기알바도 예랑이와 하고 있는데 혼자가 아닌 둘이서 함께하니 더욱 힘이 나는 것 같다. 우리는 그렇게 점점 모이는 알바 수익들을 카카오뱅크 공동 계좌에 넣어놨는데 약 10일 만에 100만원에 추가 수익이 발생했다!

둘이서 같이 모으려고 마음을 먹으니 생각보다 금방 모이게 되었고 몸도 상당히 고되지만 모이고 있는 돈을 보니 힘이 저절로 났다. 동시에 평소에 쓸데없이 소비하던 습관도 고치게 되었다.

알바를 안하는 시간에 뭘 할 수 있을까 더 찾아보던 중 블로그를 발견하게 되었고, 블로그는 나에게 도전이지만 동시에 내 성장을 기록하는 장소가 될 것이다. 이것이 나에게 수익을 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내 인생의 이야기를 기록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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