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교적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암이라는 병이 찾아왔다. 다행히 지금은 일상생활하는데는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많이 회복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비교적 초기에 일찍 발견을 했기 때문에 더 회복이 빨랐을 수도 있다. 그래서 오늘은 혹시라도 나와 같은 전조 증상을 겪고 있는 분이 계신다면 병원을 방문해보기를 적극 추천한다!
내가 직접 느낀 갑상선암 전조 증상
첫 번째 증상: 체중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우선 나는 갑상선암을 발견하기 3개월 전, 자궁내막증 수술을 받았다. 2년 전에도 같은 수술을 받았었는데 재발을 한 것이다.. 이번에는 재발 방지 치료까지 관리해주는 병원에서 수술을 잘 마쳤다. 자궁내막증 수술 후 한달에 한번 씩 병원을 내원하는데 수술 후 한달 정도 지났을까. 거의 3주 만에 체중이 7kg이 빠진 것이다. 참고로 당시 나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밥을 적게 먹었다던지 운동을 한 것도 아니었다. 그리고 만나는 사람마다 살이 왜이렇게 빠졌냐고 물었고, 회사 팀장님께서는 얼굴이 너무 반쪽이 되었다며 어디 몸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냐고 물었다
때마침 산부인과 병원 내원하는 날이 왔고, 수술해주신 원장님께서 몸에 이상증세가 있냐고 하셨다. 이때까지만 해도 사실 체중이 감소한 것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기 때문에 말을 할까 말까 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고 말씀드렸더니 원장님은 단기간에 살이 많이 빠지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이것 저것 물어보시더니 갑상선 호르몬 검사를 하고 가라고 하셨다. 나는 그때 갑상선 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 것이다.
그날도 별 생각 없이 피검사를 했고 몇일 후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검사결과가 좋지 않으니 병원에 내원하라는 것이다. 그때 나는 앞이 캄캄해졌다. 병원 내과로 방문하여 우선 초음파를 찍었다. 그런데 내과 담당 선생님이 한참을 말씀을 안하셨고 그 당시의 초조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선생님께서는 한참 후에 말씀하시기를 "갑상선과 임파선에 혹들이 여러개 보이는데, 모양과 색깔이 좋지 않습니다. 큰 대학병원에 가셔서 더 정밀검사를 받아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라는 것이다. 그때 나는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눈물부터 쏟아졌다. 그렇게 나의 갑상선암 투병이 시작된 것이다.
두 번째 증상: 극심한 피로감, 급격하게 감소한 체력
그렇게 해서 내 몸에 이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인천에 큰 대학병원으로 방문하여 초음파검사와 조직검사를 실시했다. 몇주 후 담당 선생님과 면담일 나는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다. 사실 조직검사 후 기다리는 몇 주동안 '설마 암은 아니겠지.'라는 마음이 컸다. 믿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내 나이는 20대 후반으로 아직 서른도 안되었는데 암일리가 없지 않나 싶었다. 그런데 결과 당일에 선생님께서 암이 맞다고 말씀하시니 황당한 마음이 커서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술하면 똑같이 일상생활이 가능하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고 그냥 체념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때부터 나는 일을 쉬었고 수술하기 전 집에서 요양을 했다. 나는 원래 우리 반려견 월이와 매일 산책을 하는데 이 시기에 이상할 정도로 체력이 급격히 감소했고다. 원래라면 30분 이상은 거뜬히 산책을 했었는데 그때는 10분만 걸어도 길에 주저 앉아버렸다. 몸에 피가 다 빠지는 느낌이랄까. 동네 한바퀴를 도는 것도 나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 되버린 것이다. (참고로 나는 체력 하나는 자신있었던 몸이었다. 직업 특성상 야간 근무를 해야하고 체력 관리를 해야하기 때문에 운동도 열심히 해왔다.)
그 당시의 내 몸을 표현하자면 구부정한 허리에 핏기가 없는 얼굴, 한마디로 한 50년은 늙어버린 모습이었다. 어느 정도로 몸이 힘들었냐면 설거지하려고 서있는게 너무 힘들어서 한번에 못 끝낼 정도였다. 한번은 허리를 필 힘이 없어서 팔을 싱크대에 받쳐 놓고 설거지를 하다가 결국 끝내지 못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이렇게 간단한 집안일도 못하는 정도가 돼버렸다.
세 번째 증상: 식욕이 크게 감소하고, 먹는 양이 급격하게 줄었다.
나는 우리집에서 식욕이 왕성하기로는 1등이었다. 먹는 것을 정말 좋아하기도 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느끼는 행복감이 매우 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런데 내가 아프기 시작하고서부터 밥 반공기를 먹지 못하였다. 아프기 전에는 매일 매일 먹고 싶은 음식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식욕이 컸는데 이 시기에는 먹고 싶은 음식도 없고 먹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삶이 점점 피폐해진 것 같고, 사람에게 음식이 이렇게나 중요하구나 느꼈다.
네 번째 증상: 무기력함과 우울함
몸과 정신은 하나라는 것을 이때 절실히 느꼈다. 몸이 힘들고 음식을 먹지 못하니까 정신은 더욱 메말라갔고, 간단한 집안일 조차 하지 못했기에 일상 속에서 느끼는 뿌듯함, 성취감 등 나에게 행복을 주는 감정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점점 우울해졌고, 무기력함이 극심해졌다. 일을 쉬고 있었기에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들을 다 하고 싶었지만 몸과 정신이 따라주지 않으니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 시기에는 예랑이와 동거를 시작한 지 극 초반이었는데 행복하기만 해야하는 이때에 우리는 즐길 수가 없었고, 그 당시에 나는 그 우울함과 무기력함이 몸이 아파서 그런지도 모르고 예랑이에게 한없이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동거 초반에 우리는 정말 많이 다투었고 울었다. 지금 생각하면 예랑이에게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그래도 지금은 건강하게 회복 중이고 둘다 일을 쉬고 있어 누구보다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
이렇게 대표적으로 4가지로 전조 증상을 나누어봤다. 이러한 증상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익히 알고 있겠지만 나는 직접 몸소 느꼈던 증상들이기에 이 증상들이 있을 시에는 꼭 의심해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참는다고 낫지 않는 병은 분명히 있고 오히려 더 악화되기만 한다. 바쁘다고 약으로 버티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건강검진도 부지런히 받아야한다. 내 몸은 아무도 대신 챙겨줄 수 없고, 내 몸이 망가지면 마음과 정신도 무너진다. 우리 모두 자신의 몸과 마음에 항상 귀를 기울여서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금방 극복할 수 있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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